시스템을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도, 수기 입력 데이터는 틈새를 파고든다. 유선 네트워크를 레이어별로 설계하고 수십 개 서비스를 연동하는 일을 하면서, 나는 이 문제가 "기술의 한계"가 아니라 "역할의 공백"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. 팔란티어의 Forward Deployed Engineer(FDE) 개념이 그 공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.문제의 실체 — 패시브 데이터는 왜 줄지 않는가통신사 유선망은 수직으로 적층된 레이어 구조다. 물리 인프라(덕트·관로·국사)부터 전송(WDM·SDH), 패킷(IP/MPLS), 서비스 레이어(L2VPN·IPTV·인터넷)까지 각 계층은 서로 다른 시스템, 다른 담당 조직, 다른 입력 주체를 갖는다. 망 설계자는 이 레이어들을 가로로 꿰뚫어 서비스를 연동해야..